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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청 복지관리과 하치윤계장

기사승인 2019.04.08  10: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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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는 현장이 답이다

(부경일보) 권혜령 기자=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장모님의 봉사 선행을 보고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 다짐한 하치윤 계장. 봉사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 말하는 사상구의 봉사꾼 하치윤 계장을 만나 그의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신의 경력사항이나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철없던 어린 시절 시골 창녕에서 생활했습니다. 시골생활 중 이웃집의 싸움으로 한 가정이 풍비박산 되는 모습을 보고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품게 됐습니다. 대학교 3학년 때 부터 법무부산하 갱생보호회 수원지부에서 대학생갱생보호회동아리를 구성해 회장직을 맡고 자원봉사를 하며 보호위원을 했습니다. 그곳의 숙소에서 생활하며 여름 방학에는 소년소녀가장 여름캠프진행과 두 곳의 사회복지관 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일선에서 공공행정 복지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1988년도부터 북구의 청소년선도위원과 범죄예방위원, 보호관찰대상자들을 관리하는 보호위원도 했었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범죄예방위원회를 하며 장학금도 받으면서 다녔습니다. 그 이후에 사회복지관에 취업하게 되어 근무 중 아내를 만나 결혼도 했습니다. 부부가 같이 근무하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무원으로, 아내는 사회복지관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게 됐습니다. 아내는 현재 한 직장에서 30년간 근무 중이며 사회복지관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복지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복지 관리과 통합조사관리3계장의 주 업무는?

복지대상자 통합조사 및 관리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주 업무는 한마디로 ‘어떠한 도움 없이는 못 살겠다’, ‘도움을 받아야하겠다’ 말씀하시는 분들을 주소지 행정복지센터에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 부모가정, 기초연금, 아동수당, 장애인복지 등 복지급여를 신청을 하게하고 신청한 복지급여에 대하여 저희 부서에 조사해 달라는 신청서가 옵니다. 그럼 신청자에 대해 소득과 재산, 부양의무자 등을 조사하는 업무를 하고 결정된 분들에게는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등 각종복지서비스의 혜택을 지원합니다. 또한 대상자를 보호하는 도중에 가구원변동이 있는지 또 이사를 했는지, 취업을 했는지, 집을 샀는지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오늘도 한 민원인이 다녀가셨는데 ‘저 사람 거짓말하고 수급을 받고 있다’ 는 부정수급자 신고 건 입니다. 이 후 저희 사회복지사가 확인 후 담당계장이 나서 ‘이러 이러한 사유로 부정 수급을 받았으니 현재까지 지급했던 걸 환수 하겠다’ 말씀드립니다. 그 분들과 사회복지사 중간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진정민원 처리와 시책업무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하지만 직접 내방해 상담받기 어려운 복지소외계층지역을 작년부터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월1회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찾아가는 복지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복지 상담실은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량 전문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변호사, 취업상담사, 정신건강복지상담사와 함께 상담을 해줍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은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어디에 물어봐야할지 모를 때 저희가 직접 가서 물어보고 간호사들이 즉석에서 혈압이나 혈당을 체크해주며 조언도 해드립니다. 또한 금융 문제뿐 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해결해 주는 게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학교 다닐 때부터 봉사를 해왔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작년 10월 달에 돌아가신 장모님께서 무더운 여름날 마산 큰 딸집에 다녀온 이야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장모님께서 하루는 집안에 만 있으니 갑갑하고 심심해서 길거리에 컨테이너 박스로 마련된 경로당에 시골 창녕에서 가지고온 보리밥과 열무김치, 된장찌개를 어르신들에게 해드렸더니 먹어본 할머니가 ‘솜씨가 대단하다’, ‘보리밥이 완전 꿀맛이다’ 는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 기사가 점심시간을 놓쳐 보리밥을 한 그릇을 얻어먹고서는 잘 먹었다는 인사도 없이 사라진 이후 며칠 뒤 택시기사가 어르신들 드시라며 쌀을 5포를 드리고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장모님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그런 선행을 하고 계시구나. 나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오늘까지 소소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1996년도 IMF 때 모라3동사무소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 당시 모라에는 저소득층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습니다. 1992년도에 모라 주공아파트가 입주하게 됐는데 어르신들께서 밥을 먹으러 용두산 공원까지 가시는 겁니다. 그것을 보며 우리 동네 동사무소 앞에서 수제비를 만들어 나눠 드리면 어떻겠냐 복지관장님께 이야기해 매주 토요일 아침에 새벽시장가서 장을 봐 가져다주면 동네아주머니 5명께서 국수를 삶아주고 저희는 12시쯤 배달을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열정적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 16명과 ‘우리 이런 일을 해보자!’ 라며 기획한 것이 당시 신문에 보도됐는데 바로 ‘철가방 든 공무원’입니다. 신문에 난 후로 주변에서 국수도 가져다주시고 멸치도 가져다주시며 감사하다 해주셨습니다. 결론적으로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자원봉사가 되는구나’라 생각해 자원봉사는 계속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아침에 출근하면 주공아파트 사람들이 앞에서 인사를 해서 출근시간이 늦어졌습니다. 그만큼 한번 어르신들 오시면 250여명이 오셔서 국수를 드시고 ‘하주사, 고맙다’며 감사의 표현도 해주셨습니다.

 

봉사활동 중 기억에 남은 일이 있다면?

1998년12월 26일 사상구공무원자원봉사회를 만들어 8년간 운영하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사상구청에는 여러 가지 동호회가 많습니다. 낚시, 등산 등 여러 가지가 많은데,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은 사회복지에 관련된 자원봉사를 해야겠다 싶어서 회원을 모집하게 됐습니다. 게시판에 회원모집 공고를 띄우니 약 30명이 모였습니다. 그 후로 부산시에서 공무원자원봉사 활성화 관련 공문이 띄워지니 620여명이라는 큰 조직이 됐습니다. 4개의 조로 나눠 매주 토요일 지역아동센터에 돌아가며 식사제공을 해주고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학습도 도와주며 주말이 되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들에서는 딸기를 따고 산에 가서는 단감을 따면서 정을 나눈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도 재밌다는 이야기나 봉사하는 날이 기다려진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때가 자원봉사를 하는데 굉장히 보람도 느꼈습니다. 회원이 620여명이라는 조직을 가지고 활동할 때가 최고의 봉사시절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크게 힘들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며 제가 하고 싶어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사회복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호박이야기입니다. 1996년8월24일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경미한 일을 시키고 노임을 주는 일을 하는 도중에 남의 호박을 따다가 언덕에서 굴러 내린 돌에 갈비뼈가 부러져 119차량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섯 명중 한 아주머니께서 호박 따다 다친 게 아니라 쓰레기 줍던 중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해서 보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참여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그분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소통함으로 그 원인을 밝힐 수 있었습니다. 치료비를 일부 지원했으나 행정소송 등을 실시, 2년6개월간 법정싸움 끝에 승소는 했지만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이후 후유증으로 신경성원인 탈모증과 스트레스로 당뇨수치도 높아지게 됐습니다. 아직까지도 당뇨 약을 먹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당뇨와 건강을 위해 퇴근길에 집까지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구포동까지 걸어가는데 두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데 하체 운동을 할 수 있어 좋고 이와 연관되는 게 안전신문고입니다. 걸어가는 중 도로나 인도보도블록 파손등 주민의 안전과 관련된 것은 해당부서에 제보하여 정비토록 하여 주민안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중 좋았던 점이나 깨달았던 점

사회복지와 관련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동료들과 같이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 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을 돕는 일에 있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은 2차적인 문제입니다. 저 사람들을 통해서 내가 클 수 있는, 성장할 수 있는, 자아를 발견하는 것이 자원봉사입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사람을 만나다보면 참 어렵게 사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복지를 하고 마약보다 독한 자원봉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 자원봉사란 ‘OOO’ 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여러 가지 어려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피부로 느끼고 어려움을 함께하는 것이 저에게 가장 큰 자원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두 아이가 있습니다. 한 아이는 덩치도 크고 밥도 잘 먹고 건강합니다. 반면 한 아이는 밥도 적게 먹고 덩치도 작습니다. 등치가 큰 아이는 자신의 밥을 일찍 다 먹고도 다른 아이의 밥그릇을 뺏으려 합니다. 반면에 등치가 작은 아이는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지도 못합니다. 그 걸 지역아동센터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발견함으로서 그럼 ‘이 아이를 어떻게 밥을 먹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는데 그조차도 현장에 가서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결국 사회복지는 현장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은?

1988년도부터 31년하고 8개월의 사회복지와 자원봉사 경험으로 공직생활 은퇴 후에도 고향 창녕이나 부산에서 ‘행복한 웃음 함께해요’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분들과 진짜 재밌는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자원봉사를 하였으면 합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

‘Give and take’ 주는 만큼 받는다. 친구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것 좀 가지고 와’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예를 들면 바다에서 ‘낚시로 잡아온 고기를 나눠 먹자’고 하지만 정작 자신이 잡아온 고기를 나눠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받기보다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즉 자원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권혜령 기자 sazlsaz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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